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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 화답
jungkyunghwa_2005.jpg (53.5 KB)
아티스트  정경화
음반타이틀  화답
고유번호  DRMCD-2080
발매회사  동아기획 / 도레미 레코드
발매일  2005
등록인  coner
등록일  2010/02/22
조회수  5318
추천수  901 [추천하기]


1. 또 한번의 계절은 가고
2. 꽃잎
3. 바람
4. 꼭!
5. 기분 좋아
6. Game
7. Sad Night
8. 지상에서 영원으로
9. 나에게로의 초대
10. 어둠 그 별빛
11. 사랑할 수 없어
12. No! No! No!
13. 화답





엄인호와의 공동작업을 통한 6년만의 신보


신촌 블루스에서 가장 오래도록 메인 보컬을 맡았던 정경화. 그녀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여성 보컬리스트 가운데에서 ‘절창’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한 몇 안되는 뮤지션 가운데 한 사람이다. 신보 [화답]은 ‘절창’이라는 그녀의 매력에 ‘조화’와 ‘정제’의 미학을 더한 음반이다.


“뭐, 때마다 낼 필요가 있나요?”


왜 이렇게 오랜만에 음반을 냈냐는 물음에는 그저 이렇게 대답한다. 뭐든 엇박자라 늦다는 정경화. 음악도 한참 듣고 나서야 좋다는 걸 느끼곤 하는 것처럼, 어느 정도 준비되지 않으면 못하면 음반 한 장내는 일도 녹록치만은 않다. 이번 음반 역시도 섣불리 완성도 있는 음반이라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최선을 다한 음반임은 분명하다는 게 그녀의 이야기다.


“예전까진 ‘너 왜 이렇게 악을 쓰니? ’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런 식으로 각인을 시키니 이젠 ‘왜 이제 악을 안쓰니?’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이번 음반에는 좀 진정되고,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부분 없이 정리된 노래를 담고 싶었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독집활동을 해 가면서 느꼈던 점은 위에서만 소리를 질렀던 느낌보다, 아랫소리들이 더 크게 들린다고 생각이 든 점이었다. 목소리를 작게 하면 사람들이 더 귀기울일 수 있다는 점도 솔로활동을 해 가면서 느낀 점이다.


“원래 어쿠스틱 기타 반주의 포크 음악을 하다가 처음으로 활동한 밴드가 신촌 블루스였어요. 그땐 정말 열심히 하고 밴드에 맞춰나가려고 노력했죠. 신촌 블루스의 활동이 개인적으로는 장단점이 있었는데 장점이야 다들 알고 계실테고, 단점이라면 목소리에 있어서 섬세한 점은 없어지고, 그저 커져버렸다는 점입니다. 사실 밴드를 이기려고만 하고, 밴드가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를 못 들었다고 할까요. 이전에 가지고 있던 감각적이고 애잔한 목소리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고민을 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신촌 블루스에서 독립하며 만난 송홍섭, 정원영, 신윤철 등은 음악에 있어서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점을 알게 해주었다. 그것은 ‘적절한 밸런스’로, 깊이에 대해 너무 파고드는 것도 좋지만, 균형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공식은 그녀가 발표한 음반들 중에서 가장 화사한 모습으로 등장한 네 번째 음반 [화답]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이번 음반의 프로듀스를 맡은 엄인호의 이름만 보고, 음반의 성격을 규정지었던 독자라면, 아마 음악을 듣고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신보 작업을 하면서 엄선생님의 새로운 면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분에게는 뭔지 모를 묘한게 있어요. 그저 마음대로 작업하는 것 같지만, 그 안에서 나름대로 정리가 되어있고 또 그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인다고 할까요. 요구하는 만큼 만들어 낼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분이에요. 이번 음반에서도 ‘이렇게 해’라고 주문하는 게 아니고, 언제나 함께 최선의 것을 찾아보자고 음악적인 배려를 많이 해 주셨어요.”


엄인호가 이번 음반에서 실질적으로 어레인지를 한 부분은 리메이크곡 쪽이었다. 하지만, 육대니가 맡은 신곡들과 그렇게 큰 이질감을 느낄 수 없는 점 역시도 그가 이번 음반을 통해 했던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꽃잎’의 중반 애들립 부분 바이올린의 첨가는 다분히 육대니가 맡은 곡들에서 오케스트레이션이 많이 들어간 부분들에 대해 보조를 맞추기 위한 시도로 들린다. 하지만, 엄인호는 ‘요즈음 제일 잘 나가는’ 일렉트릭 바이올린 주자를 세션을 참여시키겠다는 계획을 깨고, 베테랑 바이올린주자인 김동석을 선택했다.


“레코딩을 시작하고 ‘역시 다르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너무 소리에 대해 너무 깊게 빠져드는 게 아닌가 걱정했지만, 기타와 바이올린의 주고받음이 정말 제 목소리에 ‘화답’을 해 주는 것 같더군요. 노래가 들어가기 바로 전에 흐르는 바이올린을 들으면 정말 기대가 되죠. 바이올린이 가진 목소리와도 같은 느낌이 참 좋았고, ‘꽃잎’에서는 그 부분이 가장 매력이에요.”


바이올린과 함께 이번 음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악기는 해먼드 올갠이다. 신촌 블루스 시절 다져진 그녀의 큰 목소리를 받쳐주는데는 해먼드 올갠과 같이 휘몰이가 큰 악기의 사용이 적당했다고 밝힌다. 수록곡 중 신중현의 곡들은 정경화가 이미 어렸을 때부터 익히 접해왔던 곡이었다. 음악을 좋아했던 아버지 덕에 그녀의 주위에는 항상 C.C.R.과 같은 외국 그룹들의 LP가 있었고, 그 가운데에서 빠지지 않는 음반이 바로 김추자의 음반이었다. 김추자의 ‘나오미의 꿈’을 따라 부르며 ‘쉘라’라고 노래하는 부분, 손목을 꺾어 올리는 부분에서 어른들이 그렇게 좋아하더라는 기억을 떠올리는 것처럼 그녀의 ‘끼’는 이미 어린 시절부터 자신도 모르는 곳에서부터 내재해 왔던 듯 하다.


“모르는 사이에 마이너적인 감성에 젖도록 하는 곡들이라고 할까요. 누가 먼저 해 보자고 말하기 이전에 모두가 같이 생각했던 공통적인 분모였죠. 요즘 불과 얼마 되지 않은 곡들을 리메이크하는 것 보다, 정말 우리나라다운 기본적으로 한이 맺힌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멜로디도 요즈음의 틀에 박힌 느낌보다 오히려 그 시대의 음악이 자유스럽고 더 좋은 것 같아요. 틀에 벗어나도 더 아름다운 모습이 발로 ‘꽃잎’이나 ‘바람’과 같은 노래들이죠.”


‘Sad Night’은 고(故) 박청귀의 곡으로, 지난 음반에서 함께 작업했던 그를 떠올리며 부른 곡이고, 역시 고(故) 김현식의 ‘어둠 그 별빛’은 너무 좋아하긴 하지만 ‘감히’ 어떻게 부를까 두려움이 있던 곡으로, 오히려 힘을 빼고 부른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육대니가 만든 다섯 곡은 모두 스타일이 다른 곡이지만, 기본적인 멜로디에서의 공통점은 찾을 수 있다. 정경화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멜로디로 만든 소위 ‘맞춤형’ 노래들이라고나 할까.


“전인권, 김현식을 배출한 동아기획은 감동이 있는 기획사라고 생각해요. 처음 섭외 받았을 때 정말 기분 좋더라구요. 지금까지의 어쩌면 휴지기는 준비기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잠자고 있던 곳이었지만 죽순 같은 멋진 싹이 돋아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전통의 음악지인 핫뮤직 보는 독자들 정말 행운이 아닐까요. 한가지만 오래도록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는 것. 정말 에너지가 대단하고 심지가 곧은 거잖아요? 100주년, 200주년 계속되어 한국에 이런 잡지 있다는 것 널리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오랜만의 인터뷰 너무 반갑고 아주 좋았습니다. ‘정말 여운이 남는다’고 느낄 수 있는 공연 만들어서 빨리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정경화의 공연을 이미 접해봤던 독자들이라면 누구든 마찬가지의 생각이었지만, 올 초로 예정된 그녀의 공연은 벌써부터 기대감에 빠지게 만든다. 이는 ‘나에게로의 초대’나, ‘지상에서 영원으로’와 같은 이전 음반의 머릿곡들처럼 폐부를 가르는 면도날과도 같이 서늘한 목소리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르겠지만, 음반의 오프닝에 해당하는 ‘또 한번의 계절은 가고’에서 보여준 그녀의 내적 성숙은 성큼 성큼 진행하는 ‘꼭!’에 이르러 음반을 가득 메운 꽃무늬와도 같이 만개하며, 신경의 끄트머리들 마다에서 좁쌀 같은 소름을 돋아나게 했던 정경화의 목소리가, 오히려 마음 속 깊은 곳을 통한 더욱 큰 울림을 들려주고 있는 이번 음반의 특징 때문이다. (월간 핫뮤직 2006년 1월호)


text | 송명하 webmaster@conermusic.com












코너뮤직에 등록된 정경화 의 다른 앨범이 3 장 있습니다.

Present (1999)


My Blue Dreams (1996)


정경화 1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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